외국여행다운 외국여행을 처음으로 가기로 하고 태국으로 정했다. 태국 친구와 2001년부터 채팅해 오고 있었지만, 놀러 가고 싶어도 짬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태국 친구 때문에 태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면서 태국의 유명한 축제로 러이 끄라통(Loi Krathong)과 쏭끄란(Songkran)도 알게 되었는데, 이번에 내 일정이 쏭끄란 축제 기간(매년 4월 13 ~ 15일)과 맞아 이리저리 인터넷을 뒤지다가 태국정부관광청과 국내 모 여행사가 함께 기획한 쏭끄란 원정대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태국 방콕 쏭끄란(Songkran) 축제 행렬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 적당한 상품을 찾는데 재미있는 것은 KBS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 나오는 손요와 사유리도 이번 원정대에 참여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 그 프로그램의 출연자들과 함께 원정대에 참여한다는 생각 때문에 이 상품에 대한 신뢰감이 더 생겼다.
숙소 앞 쏭끄란 원정대 플래카드
10박 11일 일정으로 가기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홍콩(Hong Kong)에서 2박 3일 동안 스톱오버(Stopover)로 머물기로 했다. 어차피 홍콩을 경유할 거라면 한 번에 2개 나라를 구경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4월 10일 밤 11시, 드디어 태국 방콕(Bangkok) 쑤완나품(Suvarnabhumi) 국제공항에 내렸다. 역시 인터넷에 넘쳐나는 태국 여행 선배님들의 글처럼 한여름의 열기로 숨이 턱하고 막힌다.
방콕 쑤완나품(Suvarnabhumi) 국제공항 내부
쑤완나품 국제공항 면세 구역
따라붙는 택시 호객꾼들을 물리치고 시내버스를 타려고 교통센터로 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내렸는데, 내가 타려는 버스의 표지판만 보이지 않는다.
대략 난감.
그때 두 명의 여자 여행자 중 한 여자가 한국 억양의 영어로 현지인에게 길을 묻는다. 아니나 다를까? 말을 걸어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다. 목적지를 물어보았다. 어라? 똑같이 카오산 로드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카오산 로드는 우리나라로 치면 이태원 같은 곳으로 외국인들이 방콕에서 제일 많이 찾는 곳이란다. 택시를 함께 타고 가자는 말에 흔쾌히 응했다. 돈도 아끼고 늦은 시간 길에서 헤매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잡아탄 택시는 일제 도요타 택시였는데 좀 낡았다. 그런데 택시 기사가 연료가 떨어졌다며 주유소에 들르겠다고 한다. 그래서 주유소 2곳을 찾았지만 모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고 택시 기사는 급한 마음에 속도를 높이며 공항 근처를 헤맨다.
좀 있으니 택시가 푸르르 거린다. 연료가 다 떨어진 것 같다. 기사는 영어로 'No good!'을 연발한다.
이게 뭐람? 처음부터.
결국, 근처에 세워진 다른 택시에 우리를 넘기고 그 택시는 가버렸다.
50여 분을 달렸을까? 택시 기사가 내리란다.
처음 탄 택시 기사와 협상한 400바트(약 12,000원) 중 250바트를 내게 주고 여자 일행은 먼저 내렸다. 난 500여 미터를 더 가서 내렸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미터기로 와도 되는 거였고, 미터기로 오면 250 ~ 300바트면 된단다. 물론 750바트를 주고 온 여행객도 있었으니 그래도 난 양반인 셈이다. ㅋㅋ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사흘 동안 묵을 게스트 하우스를 찾기까지 30여 분을 더 헤맸다. 지도도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것. 'Where I am?',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찾은 숙소인 에라완 하우스(Erawan House)에 도착하니 새벽 1시 20분이다.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원정대 숙소 에라완 하우스(Erawan House) 객실
에라완 하우스 샤워기
에라완 하우스 양변기, 옆의 줄은 수동 비데 시설이다.
내일 아침 있을 방콕 시내 투어를 위해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한다.
태국에서의 좌충우돌 첫날은 이렇게 끝난다.
ManualJedi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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