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본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위한 위성을 발사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언론에서는 일제히 세계 최고의 인터넷 보급률과 속도를 자랑하던 한국이 이제는 일본에도 뒤지고 있다고 쓴소리를 쏟아 냈다.
약간 섭섭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기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넷 속도라는 게 돈과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곳에 더 신경 써야 하지 않나 싶다. 위키백과(www.wikipedia.org) 같은 곳 말이다.
난 세계인의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백과에 자주 들어가는데 주로 영어판만 참고해 잘 몰랐는데 며칠 전에 보니 생각만큼 한글판의 항목 수가 많지 않음에 조금 놀랐다.
위키백과는 항목 수에 따라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항목 수 10만 개 이상인 1그룹에 18개 언어, 항목 수 1만 개 이상인 2그룹에 58개 언어, 항목 수 1천 개 이상인 3그룹에 76개 언어, 항목 수 1백 개 이상인 4그룹에 64개 언어가 있었다. 이 중 한글판은 항목 수 5만 6천여 개로, 항목 수 10만 개 이하인 2그룹에 속해 있었다. 언어 사용 인구와 국가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한글 항목 수가 다른 언어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왜냐하면, 이웃나라 일어는 전체 5위인 47만 4천여 개로 우리 한글보다 8.3배나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일본 인구는 남한 인구의 2.7배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내가 이런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것은 단순히 위키백과에서 일어가 한글보다 항목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세계인이 많이 참고하는 위키백과에서 한글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작을수록 한글, 나아가 우리나라 영향력이 작아지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토록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는 독도와 동해 표기, 백두산 표기 등이 언제 다른 나라의 영토나 다른 나라의 언어로 설명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영어판에서 이미 동해는, 명칭 분쟁에 있다는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East Sea'보다는 'Sea of Japan'으로 표기되어 설명하고 있고, 독도는 'Liancourt Rocks'로 표기되어 'Dokdo'와 'Takeshima'의 명칭 분쟁을 피하고 있다. 다행히 백두산은 'Changbai Mountain(장백산)'이 아닌 'Baekdu Mountain'으로만 표기되고 있지만, 언제 다른 이름으로 불릴지 모른다.
일본의 인터넷 속도가 우리를 앞섰다느니, 중국의 인터넷 이용률이 우리를 앞섰다느니 하는 단순한 뉴스 기사에 흥분하지 말고 오히려 참여와 공유의 정신으로, 앞선 우리의 인터넷 문화를 세계 속에 심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ManualJedi ^v^
약간 섭섭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런 기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터넷 속도라는 게 돈과 의지만 있다면 어렵지 않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곳에 더 신경 써야 하지 않나 싶다. 위키백과(www.wikipedia.org) 같은 곳 말이다.
위키백과(Wikipedia) 홈페이지
위키백과는 항목 수에 따라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항목 수 10만 개 이상인 1그룹에 18개 언어, 항목 수 1만 개 이상인 2그룹에 58개 언어, 항목 수 1천 개 이상인 3그룹에 76개 언어, 항목 수 1백 개 이상인 4그룹에 64개 언어가 있었다. 이 중 한글판은 항목 수 5만 6천여 개로, 항목 수 10만 개 이하인 2그룹에 속해 있었다. 언어 사용 인구와 국가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한글 항목 수가 다른 언어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위키백과의 항목 수별 언어 분류
내가 이런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것은 단순히 위키백과에서 일어가 한글보다 항목 수가 많아서가 아니다. 세계인이 많이 참고하는 위키백과에서 한글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작을수록 한글, 나아가 우리나라 영향력이 작아지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토록 우리 것이라고 주장하는 독도와 동해 표기, 백두산 표기 등이 언제 다른 나라의 영토나 다른 나라의 언어로 설명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영어판에서 이미 동해는, 명칭 분쟁에 있다는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East Sea'보다는 'Sea of Japan'으로 표기되어 설명하고 있고, 독도는 'Liancourt Rocks'로 표기되어 'Dokdo'와 'Takeshima'의 명칭 분쟁을 피하고 있다. 다행히 백두산은 'Changbai Mountain(장백산)'이 아닌 'Baekdu Mountain'으로만 표기되고 있지만, 언제 다른 이름으로 불릴지 모른다.
일본의 인터넷 속도가 우리를 앞섰다느니, 중국의 인터넷 이용률이 우리를 앞섰다느니 하는 단순한 뉴스 기사에 흥분하지 말고 오히려 참여와 공유의 정신으로, 앞선 우리의 인터넷 문화를 세계 속에 심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ManualJedi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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