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뉴욕에 와서 꼭 가봐야 할 곳을 묻는다면 난 단연 MoMA(Museum of Modern Art)를 추천하겠다. 난 8월 말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주 금요일마다 이곳을 찾는다. 보통은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금요일 오후 4시부터는 입장료 없이 무료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새 전시물 설치 작업하는 모습이 보기 쉽지 않을 것 같아 한 컷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
그런데 매번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MoMA가 우리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가장 많이 다른 점은 관람객 중에 노인들이 무척 많다는 것이다.
MoMA 정원에서 바라본 동관 관람객
7번 정도 온 것 같은데, 매주 한 층씩 구경하느라 MoMA 정원은 이날 처음인데 Vincent Van Gogh 특별전을 보고 나오느라 벌써 어두워졌다.
미술관에 경주용 차라~
Formula 1 Racing Car (641/2) 1990. Manufactured by Ferrari S.p.A., Maranello, Italy. Gift of the manufacturer, 1994
서관에 들어서려는데 F1 그랑프리에서 볼 수 있었던 경주용 차가 실물 그대로 벽에 걸려 있다. 미술관에 경주용 차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이들에게는 이런 전시물도 예술품으로 간주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역사가 짧은 관계로 오래전에 발행된 동전도 골동품 취급을 받아 홈쇼핑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좀 오래된 공산품도 디자인 등 기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면 전시가 되고 있으니 경주용 차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나 보다.
MoMA 정원에서 동관 내부 야경
MoMA 정원 분수대와 앉아 있는 관람객들
폐관 시간이 다 되어 미술관을 나가려는데 출입문에 서 있던 가수 유열을 만났다. 아까 3층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닮은 사람이겠거니 하고 지나쳤는데 출입문에서 다시 정면으로 마주치자 쳐다보는 내게 먼저 악수로 인사를 청해 온다. 꼭 봐야 할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있어 뉴욕에 왔다며 내가 여기 사는 교포인지, 유학생인지 묻는다. 난 개인적으로 대학교 후배라고 소개하고 짧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돌아서며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두는 건데 하고 후회를 했다. 대학교 4학년 때에 모교 40주년 행사에서 보고 실물로는 두 번째 보지만, 역시 괜찮은 분이다. 낯선 곳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유명인이 선뜻 먼저 악수로 인사를 청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MoMA 양식당 옆에 전시된 전시물
MoMA는 전시물과 건물만큼이나 내부의 양식당과 카페도 유명하다. 그다지 비싸지도 않으면서 품위있게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인데, 이 날도 사람들은 많이 붐볐던 것 같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 사진을 꽤 찍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전혀 이곳에 올리지 않았다. 시간이 좀 지났더라도 천천히 올려 공개하겠다.
ManualJedi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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