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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Pictures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군복 크기는?

  지난 5월 30일 토요일 봉하마을을 찾았다. 작년 6월 1일, 미국에 가기 전 대학 선배와 함께 찾은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새벽에 도착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유골이 안치된 정토원에 가서 직접 참배하고 싶어서였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경찰들이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하여 인근 산업 단지 뒷길에 주차하고 걸어서 마을로 향했다.

  어제로 공식적인 국민장은 끝이 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마을을 찾고 있었다. 도로 양옆으로는 만장과 국화꽃이 가드레일을 장식하고 있었고 검은 근조 리본과 함께 수많은 노란색 리본들이 매달려 있다.

  도착하자마자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을 찾았는데, 어린 시절부터 최근까지 살아온 사진과 기념물, 각종 추모의 글로 좁은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영원히 잊히지 않을 추억이 될 사진들이 떠난 대통령님을 더욱 보고 싶게 만든다. 작은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대통령님을 추모하는 짧은 동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는데 이를 지켜보는 여러 사람의 눈시울마다 눈물이 맺힌다.

  슬픈 가운데에도 기념물이 보관된 진열장을 보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대통령님이 재임할 때 입었던 각종 의복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님의 군복 크기를 알 수 있는 ‘M 95 중’이라고 새겨진 꼬리표가 있는 얼룩무늬 군용 점퍼였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만, 군인들에게는 군복 크기에 관한 이야깃거리 한두 개쯤은 있을 것이다. 또, 같은 크기의 군복을 입는 사람들끼리는 약간의 동질감도 느껴지기 마련이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군복 크기를 알려주는 꼬리표가 달린 군복

  ‘노간지’라는 별명에 맞게 여러 사진 속 대통령님의 인간적인 모습은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자와는 어울리지 않게 자연스럽고 당당한, 때로는 우스꽝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친근한 우리 국민이 원하는 그런 모습이었다.

  다른 사진들도 곧 올리겠다.

ManualJedi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