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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Pictures

부엉이 바위와 정토원에 오르다

  지난 5월 30일, 장례를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유골이 새벽에 봉하마을 정토원에 안치된 날, 고인이 몸을 던진 부엉이 바위와 봉화산 정토원을 찾았었다. 이때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사인 규명을 하기 전이라 부엉이 바위에 접근할 수 없었는데, 부엉이 바위는 생각보다 높은 곳에 있어 보기에도 아찔함이 느껴졌다.

봉화산 정상에 위치한 사자 바위

대통령님 사저 옆에서 바라본 부엉이 바위

부엉이 바위

사복 경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발견된 곳에 경찰 통제선(일명 폴리스 라인)을 치고 지키고 있다.


  경찰 통제선 너머 사복 경찰이 지키는 곳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발견된 장소이다.

봉화산을 오르는 길


  아이를 안은 아빠도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봉화산을 오르고 있다.

고인은 이 길을 마지막으로 오르고 내려 오지 않았다.

정토원을 찾아 봉화산을 오르는 많은 사람들

봉화산 중턱에 있는 이정표

경남 유형문화재 제40호 진영 봉화산 마애불 안내 표지판

경남 유형문화재 제40호 진영 봉화산 마애불. 바위 틈에 끼여 옆으로 누워 있다.

좁은 봉화산 등산로를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아이를 안은 저 아빠의 마음에는 무슨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까?

부엉이 바위로 가는 다리도 경찰 통제선(폴리스 라인)이 가로 막고 있고, 멀리 사복 경찰이 지키고 있다.

봉화산 등산로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봉하산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모습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봉하마을 사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봉화산 정토원. 도량 안에는 조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조문을 위해 봉화산 정토원 계단을 오르는 사람들


  정토원에서도 조문을 했다. 정토원에 안치된 고인의 영정을 찍고도 싶었지만, 고인의 안녕을 위해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다.

정토원 아래에 있는 보살상과 부도

가파른 바위 등산로를 오르는 사람들

봉화산 입구에서 부엉이 바위를 바라보는 사람들

부엉이 바위 옆 약수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봉화산에 오를 때마다 마셨을 약수.


  이 약수가 고인이 매일 마셨을 봉화산 약수다. 산도 높지 않고 바위산이라 물이 없을 것 같은데 이상하리만큼 약수는 풍부했고 물맛도 좋았다. 약수를 마시는 동안에도 고인이 그리웠다.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등산로에서 바라본 부엉이 바위

사고 당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유해를 옮길 때 이용한 이동로. 안쪽엔 사복 경찰이 지키고 있다. 경찰 통제선이 대통령님을 가두고 있는 느낌이다.


  경찰 통제선(폴리스 라인)이 왜 이렇게 갑갑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고향에 내려와 환경 운동을 하며 여생을 마치려는 고인에게 더는 정치에 간섭하지 말라고 보복하듯, 정권의 시녀가 되어 버린 검찰의 수사는 이어졌다. 결국, 감옥에 가두냐, 마느냐의 순간을 앞둔 상황이었는데, 이 경찰 통제선은 결국 고인을 가두고만 느낌이라 울컥 가슴에서 뭔가 북받쳐 오른다.

산딸기 밭 너머 부엉이 바위

아이들도 부엉이 바위를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이 아이들의 마음에 오늘이 어떻게 기억될까?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아이들에게 오늘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고인의 뜻 이어받아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이면 충분할 것이다.

대통령님의 사저를 지키는 경호동. 이제 이 건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


  마을을 떠나는 나를 자꾸 뒤돌아 보게 하는 이 힘을 무얼까? 고인에게 빚을 진 느낌이다. 고마움이다. 미안함이다. 사랑함이다.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굳은 의지다.

ManualJedi ^v^